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갓난 생명이 '파동'으로 소통한다는 최최애의 관점을 나누다가 요즘 새로 시작하게 된 프로토스타라는 시리즈까지 단숨에 진행된 덕터뷰를 통해 육아가 최최애의 작품에 미친 영향 잘 보고 왔지? 그렇다면 오늘은 행복이의 엄마, 조최애의 관점에서 출산과 양육이 작품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같이 보도록 하자. 이번이 조정은&최승윤 덕터뷰 시즌2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예정이니까 더 꼼꼼히 써볼게 >ㅁ<!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조정은&최승윤 시즌2 마지막편

치명적 귀여움이

눈 앞에 나타나버림!

새로운 주제의 그림이 등장할까!?

🔴 조최애: 그... 애기가 엄청 귀엽잖아요. 너무 소중하구요. 그런데 그 귀여움이 정말 치명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알지 알지, 그 귀여움. 말랑말랑해서 계속 만지게 되고 킁킁킁 냄새 맡게되는 그 귀여움!


🔴 조최애: 기존 작업에서도 오래된 사물들을 그렸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귀엽게 진화한 사물이라고 봐왔거든요. 그런데 그 '귀여움'이라는 걸 눈으로 직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힘들어도 키우게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 귀여움이라는 걸 실물로 만져보고 나니까 그림으로 표현해 보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될지 모르겠어요. 정말 그 귀여움은 그림으로 표현이 안되는 것 같아요.

💬 엘덕후: 자연을 그리시는 작가님들께서 그려도 그려도 자연을 담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과 비슷한 맥락 같아요. 도저히 그림으로 담기지 않는 답답함이 있어서 오히려 붓을 들까말까 주저하게 되는 거죠!


조최애가 그리고 싶은 '주제'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리는 '방법'에도 큰 변화가 생겼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창작 방법!

🔴 조최애: 그리고 작업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빨리 그릴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돼요. 요즘에는 캔버스에 젯소칠 할 시간도 없는 거에요. 그런데 저번 삼세영 갤러리 2인전에서 선보였던 아교 발라져 있는 생지천 위에 그림을 그린 적이 있거든요. 젯소칠 없이 생지천 위에 바로 그림을 그려도 돼서 아기 키우면서 하기 좋겠더라구요.

💬 엘덕후: 오 그럼 이번 9월에 하신다는 개인전에서도 생지천 작품 많이 사용하시겠어요! 저는 그 작품들이 너무 좋더라구요.

🔴 조최애: 네 아마도 그럴 것 같아요! 거기 그리는 게 재밌기도 해요. 캔버스에 젯소칠 하고나서 그린 그림은 물감이 캔버스에 그냥 올라가는 느낌인데 생지천은 스며드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경계를 불분명하게 한다던가 하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냥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집중할 시간이 적어졌지만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최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오랫동안 해왔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생지천이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낸 게 너무 대단하지. 어린 아기 키우는 엄마들아, 우리도 할 수 있어!


참, 생지천 작품이 무슨 작품인지 딱 생각나지 않는 엘덕이들을 위해 내 손수 사진을 가져왔옹! 이 사진 본 사람은 이번 9월에 전시 꼭 와서 확인하기로 약속행 >ㅁ<

설치 작품 확장 계획(을 비밀리에 살포한다)

🔴 조최애: 그리고 설치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치 작업으로 공간을 많이 채우게 되지 않을까 해요. 고물상이나 이런 데 가서 재미있는 오브제들을 많이 수집해서 조립 해보고... 그러다 보면 재밌는 결과물이 나오겠죠?

💬 엘덕후: 저번에도 오래된 의자 두 가지에 그림 올려놓고 탯줄로 연결된 것 같은 설치 작업 보여주셨잖아요. 워낙에 오래된 물건들을 아끼시는 마음이 있으신데 계속 간직하고 있는 물건들도 있으신가요?

🔴 조최애: 거의 다 가지고 있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 ㅎㅎ 또 언젠가는 그런 오브제들이 다시 전시가 될 수도 있잖아요. 다실바 화분 시리즈처럼 오브제 위에 다른 오브제를 얹어서 작업하는 것도 재밌고, 벽에 붙일 수 있는 조그마한 소품들에 그림을 얹는 것도 신나요.


대화 중에 이야기했던 '탯줄로 연결된 오래된 의자 두 개' 설치 작품은, 우리 최애들의 2인전에서 봤던 건데 마음이 좀 아렸던 기억이 나. 한창 아이한테 화 많이 내던 못난 엄마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탯줄로 엄마 몸에 연결되어 엄마가 먹은 걸 먹고, 엄마가 가는 곳에 가고, 엄마의 신진대사를 통해 만들어진 귀한 존재인데 저 탯줄을 자르고 나와 엄마와 별개의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말을 안 듣는 게 그렇게 화가 날 수 있다니 말야. 조최애의 작품이 '모성'을 담기 시작하면서 그림 자체가 내게도 진하게 들어오더라구. 엄마들아, 아이들 때문에 화날 때 마다 우리 최애들의 작품을 봐봐. 깨달음이 온다?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우리의 길 새로운 길

한 가정의 아기로 태어나 그 가정에서 하나의 성인이 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사실 내게는 되게 당연하고 주어진 것처럼 느껴지곤 했어. '모르겠다, 태어났으니 살아야지'하는 마음이 드는 날도 많았던 것 같아. 아기를 갖기 전에도 '인생은 고달픈 것인데, 이 고달픈 인생을 느낄 또 다른 생명을 낳는 것이 과연 그 생명에게 좋은 일일까?'라는 생각도 해봤지. 그런데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그리고 우리 두 최애들과 덕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도 값지다.'


아이를 낳으니, 아이를 낳기 전까지 걸어왔던 길이 평탄했든 험난했든 어쨌든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으니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걸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아. 아이를 전까지는 나의 부모가 도와주어 함께 걸었고, 배우자를 만나 또 함께 걷긴 했지만 내가 '나의 길'을 걷는 느낌이 강했어. 그러나 아이를 낳고 난 후에는 비로소 내가 걷는 길이 '우리의 길'이 되는 것 같달까. 남편이 걷는 길이 곧 나의 길이고, 내가 걷는 길이 곧 아이의 길이고, 아이가 걷는 길이 곧 부모의 길이 되는 거지. (물론 아이들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각자의 길'을 걷는다고 느끼겠지만 하핫)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조최애&최최애가 그린 합작품이 그 가정이 걸어가는 길처럼 보여. 강하고 굵은 길, 얇지만 진한 길, 지그재그 꺾인 길, 그렇지만 부드럽게 끊임없이 흘러가는 길 말야. 엘덕이들 중에 혹시 '우리의 길' 걷고 있는 엘덕이 있니? 그림 보고 힐링하고 가. 우리가 걸어갈 길은 늘 새롭지만, 결국 걷고 나면 작품이 될 거니까.

조정은의 작업 노트 - 별이 내게로 온 날

2025년 02월 07일. 

검은 자궁 속에서 별처럼 깜박이는 작은 심장을 봤다. 

0.3cm인 너는 내게 2년 만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2023년 1월 부터 난임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큰 이상이 없어 자연임신도 시도해봤지만 안돼서 인공수정도 한 번 해보고 시험관을 시작했다. 

시험관을 하면서 나팔관조영술, 자궁내시경, 반복착상검사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해봤다. 

정상범위. 정말 별다른 이상없이 생기지 않았다. 

작년 4월엔 전시 끝내고 첫 기차타고 경주 대추밭한의원도 가봤다. 

역시나 실패, 다시 시험관 시작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인간이 신이 하는 위대한 일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일 뿐 임신이 되는 것은 운의 영역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운은 7번의 시험관시술 만에 찾아왔다. 고생 끝에 온 행복이었다. 

남편은 태명을 ’행복‘이라고 지었다. 

16주에 초음파로 본 행복이는 아들이었고, 이제 막 19주가 되었다. 

 오랜기간 아이를 간절히 바란 걸 아는 주변 분들께서 응원과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많은 배려와 사랑을 주셨고, 무엇보다 곁에 남편이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임신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작품 정보: 함께 그리는 무지개-2022-4, oil on canvas, 112x145cm, 2022

More Interviews.

Previous Interviews.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