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조최애의 솔직하고 당당한 걸크러쉬 스토리 잘 봤징? 그리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힘이 있는 것도. 우리가 지금 만나는 부부로서의 최애들, 그리고 부모가 된 최애들의 현 시점이 조최애의 걸크러쉬로 인해 시작되고 진행되고 있는거야! 우리도 어떤 인연이든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면 가정이든 사회적 관계든 더 나은 관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 저번 편에서 최애들의 개인사(?)를 들어보았으니 이번에는 덕터뷰의 단골 질문, "어떻게 미술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들어갈 거야. 내가 또 애엄마 아이덴티티를 못 버리고 우리 최애들이 미술을 시작한 계기를 듣다보니 전국에 있을 미대 입시생들과 그 부모님들의 고민이 어떤 것일까까지 생각이 이어지더라. 얘들아! 부모님이 반대하시니? 이거 읽고 힘내!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조정은&최승윤 6편
모든 것은 그림을 목적한다.
그리고 조최애의 걸크러쉬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 조최애를 직접 본 사람들은 알고 있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기본 장착 돼 있으면서 기분 좋은 하이톤 목소리로 늘 긍정적인 이야기 많이 하는거. 그림도 밝고 귀엽고 희망적이잖아. 그런데 우리 조최애는 미술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오직 미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알바를 한 적도 있더라구.
💬 엘덕후: 두 분께서 미술가로서 살고, 그 다음에 미술가 부부로서, 이제는 미술가 부모로서 살아오고 계신데 그 긴 여정의 시작이 언제예요? 어떻게 미술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 조최애: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술학원을 다녔거든요.
저'도'인 이유는 얼마전 덕터뷰 인터뷰이였던 김재현 작가님이 고2 때 미술을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대화 중간에 말했기 때문이야. 아니 조최애도 고2 때부터 미술을 했다니... 재능의 영역은 역시 나이를 가리는게 아닌가봐.
🔴 조최애: 입시는 그 때 시작했지만 늘 그림을 좋아하고 항상 무언가를 그리고 있긴 했어요. 미술을 시작한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으레 싫어하시잖아요. 저도 우리 집이 엄청 부유한 집은 아니니까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께서 '너 너무 재능이 뛰어나니 꼭 해야한다'면서 우리 부모님을 설득해주셨어요. 제가 미술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도 미술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 예술 학급(미술반)이 있었어요. 미술 선생님 덕에 미술반도 들어갔고, 선생님께서 미술학원도 연결해주시고 해서 미술을 하게 됐어요.
💬 엘덕후: 헉, 김재현 작가님처럼 작가님도 미술 선생님의 영향이 엄청 컸던거네요?
🔴 조최애: 네, 그렇게 미술대학에 들어가게 됐어요. 아르바이트를 교보문고 같은 데서 엄청 오래 했는데요, 그림을 그릴 돈을 모으려고 알바를 했었어요. 그렇게 작업실 보증금과 1년치 월세를 구한 후에 작업을 시작했어요.
정말 목적이 뚜렷하지? 나는 내가 꿈으로 생각했던 일을 안 하게 되고나서는 기회 닿는대로 물 흐르듯이 삶을 살아온 터라 이렇게 목적성 강한 작가님을 보니 너무 놀랍고 대단하게 보이더라구.
🔴 조최애: 저희 둘 다 부부다보니 사람들이 저희에게 '아기 낳으면 아기도 그림 그리고 싶어하면 미술 시킬거냐' 라고 묻는데 저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께서 저에게 가장 잘 해주신 부분이 첫 번째로는 건강한 신체를 주신 것, 두번 째는 미술 시켜주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림 그릴 수 있어서 행복해요. 다른 예체능보다 돈도 덜 들고요. 연필이랑 수채화 물감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는거거든요. 그리고 미술은 기술이기도 해서 이 기술을 굳이 안 배우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국의 미술가가 되고 싶은 고딩들이여... 조최애의 이 인터뷰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설득해보는 건 어떻겠니!?
예쁘게 배가 나온 참한 임신부의 모습 안에 들어있는 목적성 강한 미술가로서의 아이덴티티!
미술 작가로서의 삶은 너무도 만족스럽다!
조최애의 말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최최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봤지.
🔵 최최애: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미술학원은 고2때부터 다녔어요.
💬 엘덕후: 작가님도요오오오오오오????
다시 한 번... 전국의 입시미술 시작할지말지 고민하는 고딩들이여....... 미술은 재능만 있다면 고2때 시작해도 늦지가 않다는 것이 경험칙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부모님 설득에 또 참고해보아요.)
🔵 최최애: 네, 그러고 미술대학에 들어갔고, 다른거 해볼 생각은 한 번도 안했어요. 너무 당연하게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길을 찾아볼 이유가 없었어요.
💬 엘덕후: 헉... 두 분 모두 너무 멋지신 것 같아요. 저는 늘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고민이 많았거든요. 외무고시를 준비했지만 시원하게 낙방하고서는 전혀 다른 분야인데도 손과 발이 닿으면 그 쪽으로 흘러가면서 살았거든요. 두 분의 말씀을 들으니 좀 부럽기도 해요.
🔵 최최애: 아, 고민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죠 ㅎㅎㅎ 직업적으로 남들이 기피하는 길이고 어려운 길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아야 했던 시기는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안 한다'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러면서 최최애가 덧붙인 말이 내게는 참 인상 깊게 남아.
🔵 최최애: 저도 미술을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일단 자유도가 높잖아요. 저는 제 스스로 무언가를 연구하고, 그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무언가를 연구해서 나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저에게는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아이가 미술을 한다고 하면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전국의 미술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이여......... 이젠 진짜 여기로 오라...!
그래서 행복이는 미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새롭게 궁금해진다!
다음 덕터뷰는 행복이를 모셔서 옹알이 번역 들어야겠다 히히히히히
행복이 오는 전시 - 전시 서문
2023년 삼세영갤러리에서 ‘하나 둘,셋’ 전시를 할 때 이미 우리의 나이도 40, 35였기 때문에 베스트 계획은 전시 전이나 전시 중간에 아이가 생기는 거였다. 요즘 같은 시기에 그 정도면 적당히 늦지 않은 나이. 하지만 아이는 쉽게 생기지 않았고 갤러리와 2년 후 다시 2인전 약속을 하며 ‘그때까지는 당연히 아이가 생기겠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6번의 고된 시험관 시술은 실패했고, 중간에 병원을 바꾸기도 하고 용하다는 지방 한의원도 찾아갔으나 아이는 찾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매일 배에 주사를 놓는데 지쳤고, 이대로 우리가 나이를 더 먹으면 임신이 더 힘들어질텐데.. 하는 생각에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 이렇게까지 아이를 갖는 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는 몰랐다. 많은 후회와 자책, 정신적 피로감이 쌓여갔다. 또한 2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일은 고려 대상에 없었기 때문에 다가오는 전시도 걱정이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주제만 생각했지 또 한번 같은 주제의 전시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들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데 마음은 편할리 없었고 주변의 걱정 어린 조언도 곱게 들리지 않을 때였다.
그런 즈음에 럭키세븐, 7번의 시험관 끝에 기적과 같이 ‘행복이’가 우리를 찾아왔다. 행복이는 주인공 기질이 있는지 공교롭게도 우리 전시가 끝나는 9월말쯤에 세상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 기적의 전시를 우리는 ‘행복이 오는 전시’라고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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