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유재석님의 핑계고처럼 대본 없는 인터뷰를 지향하는 덕터뷰를 하면서 늘 느끼지만 편집은 너무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 대본이 있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아냐. 그러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못하게 되잖아?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을 실수로 만들지 않기 위해 고생하는 현재의 나야, 힘을 내!
각설하고, 덕터뷰를 순서대로 읽으면서 여기까지 왔다면 지난 조정은&최승윤 2편에서 ENFP 조최애와 INTJ 최최애의 결혼 생활을 아주 살짝 들여다 봤을거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가듯, 조최애와 최최애의 작품도 하나를 만들어가기 시작해. 바로 '합작'의 형태로 말이지! 오늘은 이 두 작가가 어떻게 합작을 하게 되었고, 부부로서 합작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시선을 담아내보겠어!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조정은&최승윤 3편
'점'의 의미
전시 포스터를 만들다가 아이디어를 얻다.
💬 엘덕후: 우리 작가님들 두 분이서 서로 작품 스타일도 다르고 작업하시는 방식도 다른데, 처음으로 합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대체 무엇이었어요?
🔵 최최애: 처음으로 합작품을 같이 만들게 된 건 <갤러리 다온>에서 한 전시였어요. 그런데 그 전에도 조그마한 샵 같은데서 같이 2인전을 한 번 했었거든요? 그 2인전 포스터를 제가 만들게 되었어요. 제 그림과 조정은 작가님 그림을 겹쳤는데 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에 갤러리 다온 관장님께 '우리 합작품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씀드려서 2021년도에 처음으로 한 것 같아요.
💬 엘덕후: 2인전이랑 합작품은 완전 다른 이야기잖아요. 제가 많은 작가님들을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합작품 하는 작가님들 하면 두 분 생각밖에 안 나요. 물론 합작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작가님들은 합작품을 영속성 있게 끌고 가실 수 있는 환경과 그 속에 담긴 스토리가 쌓여가는 부분들이 남다르달까요?
🔵 최최애: 맞아요. 이게 의미를 만드는게 정말 어려워요. 합작품을 하려면 어떻게든 의미와 의의를 만들어야되는 건데, 저희 같은 경우는 제 그림에 있는 '점'을 조정은 작가님이 대신하는 거예요.
나 여기서 좀 많이 놀랐는데, 최최애의 작품에서 '점'은 세상 속에 있는 '나'를 의미하는 거라고 알고 있었거든. 아래 사진에서 최최애 작품 속 '점' 보고 가실게여!
그림그리고 있는 최최애 손 아래쪽에 있는 점 보이지? 저게 바로 '나'이고
합작에서는 조최애의 그림으로 채우게 되는 아주베리임폴턴트한 자리야
나의 자리를 내어주고, 우리의 그림을 그리는 것
🔵 최최애: 그 점이라는 게 사실은 전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주 일부이기도 하지만 되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의 역할을 조정은 작가가 대신한다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조정은 작가가 그리는 부분이 적어지기 때문에 효율성도 좋았구요.
내가 이래서 최최애가 N아니고 S 일거라고 착각했다니까... 효율성까지 말씀해주시는 현실주의자
💬 엘덕후: 저는 그 점이 되게 중요한 거라고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합작의 의미까지 연결된 걸 알고나니 좀 마음이 찡해요. 점이라는게 우주 속에 있는 '나'이고 세상을 이해하는 '나'인데 그게 우리 조정은 작가님으로 바뀌게 된 거네요. 점점 그림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 최최애: 저는 세상이 광대한 데이터를 압축해서 담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세상이라는 것은 쓰여져 있지 않은 점이고, 우리가 그 점을 읽어나가는 거라고 보거든요.
응, 최최애의 '점' 본격 이해해보자고 하니 조금 어렵지? 내가 아주 맨... 마지막....편에서 잘 풀어내볼게....(물론 자신없어 엉엉) 아무튼 여기의 결론은 이거야. 최최애 개인작품 속 '점'이 조정은&최승윤 합작품 속에서는 '조최애'로 치환된다는 것! 밑줄 쫙, 별표 세 개 붙이고 가실게여~~
그런데 점의 자리가 있음직한 자리에 조최애의 작업이 더해지면서 합작품이 완성되는거야!
함께 그리는 무지개-2022-3, oil on canvas, 130x97cm, 2022
조정은&최승윤의 작가 노트 - 함께 그리는 무지개
<함께 그리는 무지개-2022-3> 작품은 ‘함께 그리는’을 시각화한 작업입니다.
그리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화면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절묘하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성냥에서 피어난 팬지 꽃은 ‘팬지 요정’ 이며, 제 작업에서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타버린 성냥에서 피어난 꽃은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의미하며,
정지하여야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최승윤작가님의 ‘정지의 시작 시리즈’들과도 일부분 맥을 같이 한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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