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타라~ 또 내가 왔엉!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나무의자' 시리즈로 유명한 민율 작가님이야~ 박수!!! 작품으로, 전시로, 일로 만나기만 했던 민최애와 함께 한지도... 어디보자.... 폴더를 뒤적거려보니 2019년에 처음으로 계약을 했네? 우와 엘디프가 7살인데 6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었구나! 그런데 이렇게 각 잡고 밥 먹고 차 마시며 이야기 하는 건 처음이라니. 역시 덕터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민최애 덕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거, 나 진짜 6년 동안 이 작가님에 대해서 뭘 알고 있었던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덕질에는 끝이 없다. 얘들아, 내 최애=니 최애 되는 날까지 열심히 달릴테니까 이번 덕터뷰 민율 편, 끝까지 붙잡고 읽어줘!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민율 1편
주산 신동 + 지구과학 전공 + 수학 강사 = 화가
민율 작가님과 6년 알고 지내면서 처음으로 같이 한 식사! 여기는 종로도담이라는 김치찜 맛집 >ㅁ<b
영특했던 주산 신동
미술 좋아하는 엘덕들아 미안해... 내가 너무 놀라서 이걸 첫 주제로 잡았어 ㅋㅋㅋ
🔵 민최애: 어릴 때 주산을 잘 했어요. 좀 많이 잘했던 것 같아요. 7살 때였나, 일본에 암산 잘하는 아이들 데리고 하는 프로그램에 섭외를 받았었어요.
💬 엘덕후: 눼에ㅔㅔㅔㅔ????
자 일단 주산이 뭔지 잘 모를 수 있는 MZ 엘덕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 하고 들어갈게. 주산은 암산·필산보다 빠르게 계산하는 전통 계산법이야. 주판 알을 머릿속에 그려서 더하기·빼기·곱하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집중력과 수 감각 훈련에 쓰였어. (사실 나도 주판이란 걸 본 적이 없...)
💬 엘덕후: 아니 뭘 얼마나 잘하면 일본에서 섭외를 받아요..? 작가님 영재였어요!?
🔵 민최애: ㅎㅎㅎ 영재는 아니었던 것 같고 좀 총명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 어른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그냥 하면 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오... 이런 거 전교 1등들이 하는 말 아니야? 영재가 아니고 천재셨나!!!
🔵 민최애: 일본에 갈 생각을 하니 신이 나긴 했었어요. 학원에서는 학원의 명예가 걸렸다! 라면서 조금 더 열을 내셨죠. 그런데 어느 날 학원 갔다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었어요. 저는 사고난 기억도 없어요. 그런데 제가 3일 만에 깨어났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그 이후로 주산 다 때려치우라고 하셨죠. ㅎㅎㅎ
💬 엘덕후: 어구 그러셨구나 ㅜㅜㅜ 그렇죠그렇죠 그만둬야죠 우리 아기 아픈데 ㅜㅜㅜ 그럼 원래도 수 개념이 좋은 아이였나봐요.
🔵 민최애: 네, 그런 편이긴 했던 것 같아요. 수학보단 과학을 좋아했죠. 대학도 과학쪽으로 갔구요.
응...?
서른에 이대 미대 1학년으로 입학하기
💬 엘덕후: 작가님 죄송하지만 이대 미대 나오신거 아니셨나요...?
🔵 민최애: 아, 모르셨구나..! 네 저 이대 미대 나왔죠. 그런데 지구과학으로 먼저 학부 마치고, 일하다가 미대에 다시 들어간거였어요. 학부로요.
나는 과연 덕후인가. 나는 과연 성덕이 될 자격이 있는가... 내가 왜 이걸 몰랐지 싶어 부끄럽기도 하면서! 충격 받아서 작가님으로부터 다시 처음 받은 프로필을 보니 그래, 이대만 적혀있어! 괜찮아! (라고 하지만 사실 스스로 덕후가 아님에 슬퍼하고 있음)
💬 엘덕후: ㅈ ㅣ 구 고 ㅏ 학 ㅇ ㅣ ㅇ ㅕ?!
🔵 민최애: 네 ㅎㅎ 기상 전공이었어요. 데이터 따라서 날씨 예견하는 그런 공부했죠. 학교 졸업하고는 학원에서 수학 가르쳤어요.
💬 엘덕후: 수학 ㅇ ㅣ ㅇ ㅕ????? 그러다 미대를 또 가셨다구요...?
뭐, 나도 정치외교학 전공에, 법학 석사에, 지금은 예술회사 운영하니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찐 이과가 예술로 넘어오는 건 또 새롭더라고! (하지만 우린 이런 장면을 그 전에도 본 적이 있지요. 서유영 작가님..... 잘 계신가요?)
🔵 민최애: 수학을 가르치던 시기에 29살에서 서른 살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서른이라는 숫자가 저한테 진짜 무겁게 왔었어요. 정말 나 이대로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말그대로 '이대로 괜찮을까?'를요. 어느 날 문득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어져서 무조건 미술학원에 가서 '저 대학에 들어가야겠습니다.'라며 상담을 받았죠. 편입도 아니고, 1학년으로 들어가서 정통으로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미술학원에서 되게 비웃더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학력고사 세대인데, 수능도 봐야하니까요. 또 그때가 6월이었어요. 6월에 와서 무슨 입시냐, 취미반으로 등록하시라고 유도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내년도 좋고 내후년도 좋으니까 저는 꼭 이 학원을 다녀야겠다고 하니 받아주시더라고요.
💬 엘덕후: 그런데도 이대 씩이나 합격이 가능한가요...?
🔵 민최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입시 보기 전에는 표현이 100% 반영되는 실기였는데, 이제 '발상과 표현'을 심사하게 되면서 발상쪽은 아무래도 10년을 더 산 제가 고3보다는 좀 낫지 않았나 싶어요. 부족한 표현을 발상이 메꿔주면서 너무도 운이 좋게 합격을 해서 미대에 갔죠.
얘들아. 혹시 유퀴즈에서 나이 서른에 미대 들어가서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사람 찾고 있다고 안하니? 좌표 여기로 찍어줘!
미대에서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니에요 (네?)
🔵 민최애: 저는 미대에 대한 환상이 있었거든요. 이젤에 스케치북 놓고 누드 모델을 그리는 그런 걸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 수업에서 교수님이 '첫 주제는 점이야!' 이러고 나가시더라구요. 이과대학 교수님들은 말 그대로 강의를 하시는데, 그 교수님은 중간에 다시 들어오시더니 개인 한 명 한 명에게 피드백을 주시더라구요. "유미야, (제 본명이 유미에요.) 넌 뭘 해볼거야? 그래 그럼 넌 이런 책을 읽어봐." 이런 식의 강의였어요. 그때 느꼈죠. "오,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야!!" 그 강의로 개안이 되었어요.
💬 엘덕후: 오 영화에서 볼 법한 멋진 강의였네요!
🔵 민최애: 그래서 사실 대학 다닐 땐 페인팅을 한 두 번 정도 밖에 안했어요. 오히려 설치, 미디어 이런 쪽을 더 많이 했죠. 졸업 작품도 설치로 했어요.
💬 엘덕후: 서..설치여....??????
엘덕들아, 나 너무 호들갑이지 -_ -그렇지만 어쩌겠어. 나 나름 작가님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여러 번 찾아갔는데, 작가님께서 그림 앞에 나무의자 설치해서 사람들이 그 의자에 앉아 볼 수 있게 한 것 말고는 설치 작품 한 걸 본 적이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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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한 휴식과 위안의 순간을 건네다 - 이병국 문학평론가
보들레르는 진정한 기억의 소재지는 상상력 외엔 없다고 단언했다. 상상력은 과거의 장면들을 떠오르게 하고 그 장면들에 각각 고유한 생기와 특성을 마술처럼 부여한다. 박노을이 재현하는 소중한 것에 대한 기억 역시 존재의 원형을 상상하며 그것을 생생한 자연의 양태로 제시하는 한편 취약한 우리 삶의 실재와 조응케 한다. 이제 박노을의 그림을 눈에 담으며 소중한 것들이 불러오는 안온한 휴식과 위안의 기억을 통해 고단한 우리의 삶을 위무해 보길 바란다.
배경 작품정보
나도 나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53.5x33.6cm, acrylic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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