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김재현 덕터뷰 2편에서 김최애의 자기 정의까지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TMI인 나에게는 어불성설이었어 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카시아와 극사실주의를 주제로 한 지난 2편 괜찮았지? 이번에는 2편 말미에 소개되었던 김최애의 '인상 시리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 인상 시리즈는 숲인상, 자연인상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뉘어. 인상이라고 하면 뭐가 생각나? >ㅁ< 이 표정? 아니면 인상파? 인상파를 떠올린 엘덕이가 있다면 너는 벌써 우리 최애에게 스며들 준비를 마친거야 히히히.


김최애가 그리는 인상주의적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최애는 그 그림들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있을까?

손흥민, BST, 봉준호, ......김재현! Let's Go!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김재현 3편

숲인상과 자연인상, 인상주의

클래식 거장의 길을 따라가다보니

최애에게 이런 질문을 해봤어. '누군가가 내 그림을 따라하는 걸 보면 기분이 어떠시냐.' 그랬더니 김최애의 답변은 아주 너그러웠어.


💬 김최애: 저도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따라 그리면서 저의 방법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누가 따라해도 상관 없는 모네의 그림 같은 것을 많이 따라그렸죠. 완전히 모작을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하는 것 자체는 유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따라해도 욕 먹지 않을 수 있는 정도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과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따라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그림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거든요.

💬 엘덕후: 모방도 하나의 연구 과정이 되는거군요. 누군가가 나의 그림을 따라 그린다고 생각하면 좀 속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작가님처럼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되게 좋아보여요!

💬 김최애: 사실 아무리 비슷하게 그려도 똑같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위기감을 약간 느끼긴 하지만 저를 따라하는 사람도 그 사람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것 같아요. 저도 그래왔으니까요.


최애가 많은 영향을 받은 인상주의 작품은 물감 덩어리를 빛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이파리 하나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해. 모네의 작품을 보면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 같은 기법들이 최애가 그리는 '인상 시리즈'에도 구현돼 있는거지.

수많은 작품을 연구하며 자신의 색깔을 찾아왔을 최애의 우직한 손!

물감덩어리로 그리는 숲과 자연

최애의 인상시리즈는 사실적인 풍경화와는 달리 화면을 플랫하게 눌러서 그리는 것이라고 최애는 설명하더라고. 무슨 말이냐면, 자연이 가지고 있는 많은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이 주는 느낌, 그러니까 '인상'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거야.


💬 김최애: 저는 물감덩어리 하나를 빛으로 표현하고, 다른 물감덩어리 하나로 이파리를 표현하는 식으로 해석하고 그려요. 그래서 나뭇가지들이 연결이 안 돼 있고 그러기도 해요 ㅎㅎㅎ

💬 엘덕후: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작품이 주는 느낌이 색의 덩어리 같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실제로 물감덩어리로 그림을 그리시는군요. 그러면 그림 그릴 때 가까이서 그리시다가 멀리서 한 번 보시다가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플랫하게 그리실텐데, 아 작품이 완성되었다! 하는 순간이 오나요?

💬 김최애: 인상 시리즈는 여러 캔버스를 펼쳐놓고 한꺼번에 그려요. 얘 그리고, 쟤 그리고... 그릴 때는 몰랐던 빈 공간이 그 다음날에는 보이거든요. 계속 늘어놓고 보는거죠. 아 여기가 어색하다, 하면 또 고치고, 고치고... 


그래서 최애의 작업실 사진을 보면 캔버스들이 이렇게나 많이 나와있었던거야!

💬 엘덕후: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같이 하시면 작업 기간이 길어지나요 단축되나요?

💬 김최애: 펼쳐놓고 그리면.... 어떤 작품은 한 3년 째 펼쳐져 있는게 있어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년!!!


💬 김최애: 급한 전시가 있으면 우선순위가 밀리는 작품들이 있죠. 그런데 그런 작품들도 어느 순간 완성이 돼요. 대부분 너다섯개의 작품이 한 번에 완성되죠. 그 작품들은 거의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멈춰지는거에요. 밝기라든지, 작품의 밀도가 평균화되는 거죠. 그런데 그 작품들도 전시장에 걸린 후에 다시 돌아오게 되면 수정하기도 해요. 몇 년 전에 그린 걸 다시 보면 부족해보이니까요.

💬 엘덕후: 오 콜렉터를 찾아 떠나기 전까지 작품은 계속 발전될 수도 있는거네요. 그러니까 막 선을 그어서 하는게 아니고 플랫하게, 색깔을 물감으로 뭉쳐가면서 표현하는 거다 보니까 계속 그리실 수 있는거네요.


최애는 작품을 너무 오래 보다보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작품을 뒤집어놓고 안 보는 시간도 가진다고 해. 최애의 인상 시리즈 작업방식이 꼭 도자기 빚는 장인들처럼 끊임없이 마음에 드는 시점을 고민하는 것 같지? 최애의 작품 하나를 소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림 하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최애라는 사람의 '최선'을 소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무리해서라도 얼른 한 점 소장하고 싶어지더라! (침질질)

물감덩어리로 만들어가는 숲인상 시리즈의 세부컷이야!

숲인상2502, Oil on canvas, 90.9×72.7cm, 2025

그 물감덩어리가 만들어낸 '자연인상' 시리즈 중 하나야. 클릭하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자연인상, Oil on canvas, 100.0×100.0cm, 2023

김재현의 작업노트

저는 자연이 연출하는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이 익혀온 표현법(아카데미즘),

예를 들면 정통 구상에서의 원근법이나 투시 기법, 상투적 구도 등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자유로운 방법으로,

규칙을 떠나 셀 수 없을 만큼 중첩되는 붓질과 터치를 통해

작가 자신이 느낀 자연의 인상을 캔버스에 드러냅니다.


은밀하게 스쳐간 온도, 향기, 바람, 느낌, 인상의 재현입니다.


자연의 공간이 주는 정서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 회화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작가 내면의 자연에서 받은 특별한 인상을 강조하는 나의 작품은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창출합니다.


의식적 터치와 무의식적 터치가 쌓이면서 교차되는 어느 지점,

캔버스 안의 구성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는 어느 지점에서

을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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