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김재현 덕터뷰 1편은 잘 읽어보았니? 황송하게도 거의 덕터뷰만을 위해 서울을 올라오신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늘은 김최애의 아티스트로서의 자기 정의(!)에 대해 조금 더 톺아볼까 해. 적고 나니 너무 거창하네? 최애가 어떻게 미술을 시작했고 작가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저번 편에서 다루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최애가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해.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정의까지 갈거야. 가겠지..? 갔으면 좋겠는뒈.....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김재현 2편
아카시아와 극사실주의
극사실주의의 현대적 재해석
김최애는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거는 선천적으로 잘 하는 타입인 것 같아. 대학 때는 오히려 조교수님께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해. "풍경을 똑같이만 그리면 촌스럽게 보일 수 있다." 아니 김최애가 촌스럽다는 말을 듣는 시절이 있었다니!!!! (쒸익쒸익)
💬 김최애: 제가 다닌 대학이 '구상'으로 유명한 학교였는데도 제 그림이 너무 전형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조금 더 현대적으로 풀어나가야겠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터치를 더 과하게 놓고 전형적인 풍경의 거리감을 더 평면적으로 플랫하게 풀어가기 시작했어요.
💬 엘덕후: 아 그럼 원래는 풍경을 위주로 그리셨는데, 작가님 작품 중에 아카시아라는 소재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 소재는 어떻게 만나신거에요?
💬 김최애: 어느 날 운전을 하는데 아카시아가 아른거리는 모습이 엄청 패턴적이었어요. 그냥 그게 마음에 들었는데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커튼처럼 촤악 펼쳐놓을 수도 있고, 클로즈업해서 그릴 수도 있는 점이 좋겠더라고요.
아카시아를 만난 날로부터 아카시아를 보면 사진을 마구 찍어서 아카시아 폴더에 계속 넣어놓는대. 그러고는 어떤 아카시아를 그릴까 고민하면서 폴더를 뒤적거리면서 고민하는거지. 자연과 식물을 소재로 하는 작가님들의 공통점은 계절에 맞춰 작업에 사용할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는 점 같아.
극사실주의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
아카시아를 만난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하는 겸손쟁이 김최애!
우리 엘디프 오리지널의 특장점이라고 한다면, 누구와도 대체불가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진 작가들을 큐레이션하는 점이라고 내가 너무 여러번 강조하지? (강한 긍정은 강한 긍정이다!) 우리 최애도 '아카시아'라는 소재를 그리고 있고 나는 최애 말고 다른 작가가 아카시아를 그리는 거를 아직 보지는 못했어. 최애도 그렇다고 해.
💬 김최애: 제가 아카시아라는 대표작이 있다는 건 운이 좋아서인 것 같아요. 그게 어렵거든요.
💬 엘덕후: 맞아요. 저도 여러 페어를 다니지만 이거는 김재현 작가님 작품이다 하는 느낌이 드니까 이 부분은 작가님께서도 스스로 자랑스러우셔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 김최애: 아카시아 같은 경우는 소재를 선점해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가면 갈 수록 소재가 중요해져요. 소재를 빨리 선점해야하는데 너무 많은 소재들이 이미 그려져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새로 그릴 소재가 없긴 한데, 저는 뒤늦게라도 아카시아를 잡아서 너무 다행이죠.
또또 우리 작가님 겸손하다. 소재 선점도 공짜로 된 게 아니라구요! 늘 고민하다보니 아카시아를 만나신거잖아요!
💬 김최애: 그런데 단점도 있어요. 그 소재를 벗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요. 다음 작품을 내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숲인상, 자연인상 시리즈는 저에게는 다른 것을 그릴 수 있도록 경계를 넓혀 놓은 것과 같아요. 아카시아라는 극사실주의적 그림을 그리다가도 이내 인상시리즈로 돌아가면서 그림의 한계를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되죠.
엘덕들아, 사람이 하나를 잘 하기도 참 힘든데 말야. 김최애가 아카시아라는 소재를 선점하고 아카시아 작가로 자리매김을 마친 이 상황에서, 원래 최애의 기본기이자 장점이었던 '풍경화'에 속하는 숲인상, 자연인상 시리즈마저도 차별화된 스타일이라면 믿을래?
김재현의 작업노트
작품을 크게 나눠 보면 숲 인상과 자연 인상, 아카시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숲 인상은 자연(숲)을 마주하고 바라보았을 때를 그린 것이고
자연인상은 자연 안으로 들어가서의 느낌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카시아 시리즈는 아카시아 잎의 평면적이고 패턴적인 인상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기존의 자연인상 보다 더 숲(자연) 안으로 들어가 클로우즈업 된 이미지라 생각합니다.
자연인상을 그릴 때 잎을 표현한 물감 터치(점묘법) 하나하나를 자연 안에서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아카시아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나 (작가) 만의 시각적 경험에서 본 자연을 그려낸 연작으로, 시각화하기 어려운 인상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화된 표현방식도 사용하였습니다.붓으로 수많은 터치를 중첩하면서 작업을 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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