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미술은 대체 뭘까? 무엇이기에 평생 그림만 그리며 예중, 예고, 미대까지 나온 서최애에게 진로의 고민을 안기고도 '시각디자인대학원'이라는 선택을 하게 했을까? 학부에 진학해 철학과 연계된 미술을 맞이하며 있어보여야 한다는 생각과 '이게 맞나?'라는 고민을 동시에 안고 지냈던 최애는 대학원에서 '나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실험하고, 발견하고, 체득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그렇게 최애의 대학원 생활을 정리한 한 문장이 있으니 바로 <시각 기억을 통한 감성적 서술로서의 표현 연구>.

감성과 조형성이라는 키워드가 최애를 찾아오게 돼.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서선경 2편

시각 기억을 통한

감성적 서술로서의 표현

파울 클레를 좋아하며 스스로의 조형성을 연구하다

🔴 서최애: 그 당시에 좋아하던 외국 작가가 있었어요. 파울 클레라는 분인데, 본인만의 조형성을 가지고 이렇게 표현하는거에요. 이 작품 이름이 <Growth of the night plants>에요. 밤에 식물이 자라난다는 걸 이렇게 표현을 하는거에요.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이파리 모양이 아니고 그냥 동그라미, 네모와 같은 형태와 자신만의 색채로 본인만의 표현을 하는 걸 보니 너무 신기한거에요. 학부 때 한참 고민했던, 내 생각은 무엇이고 그것을 왜 이렇게 표현했는가? 라는 데 집중하지 않고 그냥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사소한 것인데도 나만의 방식으로 시각화 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 이후로는 어떻게 형태를 '나'스럽게 만들어갈까에 집중했어요. 그래서 막 괜히 삐뚤게 그려보는거죠 ㅎㅎㅎㅎ 괜히 삐뚤게 ㅎㅎ


그렇지만 우리의 서최애는 무엇을 발견한다고 해서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어.


🔴 서최애: 그런데 또 제가 너무 조형적 독창성을 추구하고 몰두하다보니 제가 '형태'라는 거에 너무 치중하고 있는게 또, 또 자각이 되는거에요! 어느 순간인가부터는 이게 너무 알맹이가 없고 껍데기만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최애는 그 과정을 이렇게 표현하더라구. "형태 변형을 위한 변형"을 반복했다고.


🔴 서최애: (저만의 조형성으로 표현하기에는) 드로잉이 가장 적절하긴 했지만 졸업작품으로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석고판에 나이프로 음각 양각을 만들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하는 방법을 취했었죠. 석고판이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색칠을 하면 파스텔톤으로 차분해지기도 했고, 굴곡이 있어 표면적으로도 (조형을 표현할 수 있어서) 재미도 있었어요. 그래서 논문 제목이 <시각 기억을 통한 감성적 서술로서의 표현 연구>가 되었죠.

그리는 사람의 기억을 표현하는

그림 그 자체로서의 미술

🔴 서최애: 사람의 기억이란 것은 주제에 따라 폴더를 만들고, 단순화하고 추상화한 기억을 저장하잖아요. 예를 들어 동그라미 카테고리가 있다면 우리는 사과도 떠올리고, 공도 떠올리죠. 그런 형태를 단순화해서 하나의 군으로 묶어 놓는 것을 시각 기억이라고 하는거죠.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도 형태든 색채든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 기억을 꺼내서 아웃풋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시각 기억을 그림으로 서술하는거죠. 


그러니까 서최애의 말은, 미술은 우리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기억을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이고, 각자의 기억이 가지고 있는 조형성을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게 하는 표현의 과정이라는 말이야. 


🔴 서최애: 그림은 무엇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수님 말씀을 많이 기억했어요. 무언가를 설명하고 전달하려는 그림도 있긴 한데 그냥 그림 그 자체를 위한 영역도 있다는 말씀이었죠. 그냥 큰 의도나 목적 없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지는 무언가도 있는거고, 그것이 그림의 특성이라는 거죠. 표현으로서 노래가 있고, 표현으로서 무용이 있듯 표현으로서 미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최애는 이런 말을 덧붙였어. 노래와 노래 부르는 사람이 하나일 때 느껴지는 감동이 있고, 춤을 추는 사람이 춤 그 자체일 때 느껴지는 경이로움이 있듯이, 그림도 그리는 사람 그 자체를 표현하는 지경에 이를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을 거라는 것. 우리 최애는 그런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거야.

서선경 작가 소개

작가는 선과 색, 형과 여백이 서로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미세한 감각의 흐름을 화면 위에 구축한다.


일상과 자연에서 비롯된 장면들은 구체적인 이미지로 재현되기보다,

감각의 잔향처럼 떠오른다.

그의 작업은 무엇을 설명하거나 규정하기보다,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는 과정에 가깝다.


겹겹이 쌓인 색과 형태는 드러남과 사라짐을 반복하며

하나의 유동적인 상태를 형성한다.

이러한 화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감각을 조용히 환기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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