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내가 이 엘디프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건데, 많은 사람들이 추상화를 '본능적으로' 혹은 '그냥' 좋아하는 것 같아. 추상화가 주는 특별한 안정감이 있는 것인지, 공간의 배경으로서 추상화가 가진 조화력이 좋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오랫동안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엘디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작품만은 때마다 홈런을 날려주고 있기도 하고!


서선경 작가님을 모셔왔어!!! 이번 덕터뷰를 하면서 최애의 이야기 속에 내가 헤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무언가 불현듯 떠올라 하나의 단어로 정리가 되는 듯도 했는데, 또 다시 모호함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최애의 그림이 추상화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 조금 더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이번 덕터뷰를 쓰는 것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ㅡ^!!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서선경 1편

선화예중, 선화예고, 이대미대

그럼에도 미술은 어려웠다.

철학을 반영하는 미술이어야만 하는가?

🔴 서최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냥 그림을 계속 그렸어요.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거쳐서 미대까지 다녔어요. 수강신청도 학교에 있는 컴퓨터에서 줄서서 하던 시절이었죠 ㅎㅎ


무려 이대나온 여자인 우리 서최애가 명문 예중고를 나온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됐어! 뭐랄까, 화가로 태어난 사람 같다는 느낌이랄까.


🔴 서최애: 미대에 들어가니 갑자기 어려운 걸 하더라구요. 입시랑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철학 같은 걸 공부해야하고, 그 철학을 그림으로 표현을 해야하고, 사람들 앞에서 내 작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도 해야했죠. 내 그림을 철학에 대입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어요.

💬 엘덕후: 그러니까요, 뭔가 있어보이게 해야한다는 압박감!

🔴 서최애: 그런데 그 철학이 무엇인지 못 찾겠는 거에요. 그 어린 나이에 심오한 메시지를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잖아요. 인간의 사고의 범위가 얼마나 넓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게 많은데 말이에요. 그런데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그림을 그린다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꼬집고 화두를 던져야 하는 건가? 난 잘 모르겠는데? 하는 의구심이 컸어요. (철학을 중요시하는) 교수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3~4학년이 되니까 이걸 계속 해야되는건가? 싶은 고민도 더 커졌어요.

나다움을 찾아가는 시각디자인대학원 생활

🔴 서최애: 그러다보니 실용성에 대한 욕구가 생겼던 것 같아요. 내가 미술의 영역에 있으니 실용성에 관련한, 뭔가 우리 삶에 밀접한, 그런 것들과 연결되는 영역이 뭘까 고민하다보니 디자인 대학원을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동대학원 시각디자인 전공을 하게 되었어요. 랩에 들어가게 되고, 랩실 식구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좋았죠. 랩실 교수님께서는 스위스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셨던 분이었는데 순수회화와 시디쪽을 다 아우르시는 분이었죠. 우리 모두에게 '아무거나 그리라'고 하셨어요. 판화실이 있으니 괜히 판화실 가서 종이에 찍어도 보고, 교수님 보여드리고 그랬죠. (서최애는 학부 때 판화전공)


서최애가 속한 랩은 Image Architecture Lab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여간 '이미지'와 관련된 것이면 다 다뤄보는 랩이었던 것 같아. 교수님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분이셔서 그랬겠지? 매 학기 전시를 열었기 때문에 종이에 매니큐어로 그림도 그려보고, 셀로판지 같은 다뤄보지 않은 재료들로 작업을 하기도 했대. 그렇게 일주일 동안 여러 방법으로 '이미지'를 만들면 랩실 사람들끼리 서로의 결과물을 공유하고 감상을 이야기했다고 해.


🔴 서최애: 교수님의 질문은 늘 비슷했어요. '이거 어때? 이거 얘(=그린 사람) 같아?' 그러니까 '얘 같다'는 게 그린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냐는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교수님께서 캔트지 100장을 사라는거에요. 3일 동안 켄트지 100장에 아무거나 손 가는대로 '흑백으로' 그려서 오라고 하셨어요. 그 많은 종이를 채우려면 고치고, 생각하고, 할 시간이 없잖아요? 카메라가 보이면 카메라를, 두루마리 휴지가 보이면 휴지를, 새가 생각나면 새를 그려댔어요.


그렇게 그린 100장을 가지고 갔더니 교수님께서 모든 종이를 다 복도에 깔아보라고 했대. 입시 때 교수님들이 막대기 들고 이거 합격, 이거 불합격 할 때 하는 거랑 비슷한 형태였던거지. 어떤 건 왼쪽으로 어떤 건 오른쪽으로 분류하셨다고 해. 이쪽 저쪽으로 모아놓은 드로잉들을 보면서 '차이점이 보여?'라고 말씀하셨대.


🔴 서최애: 빨리빨리 그려야하니 제가 무의식중에 가진 제스쳐, 패턴, 습관들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때 '아 그림 그리는 게 이런건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교수님께서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내려고 하셨죠.

서선경 작가 약력

학력

2006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정보디자인 졸업

2003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 졸업(미술사학 연계전공)


개인전 

2025 이랜드문화재단15기 선정 작가 개인전 Brilliant Moments (이랜드스페이스, 서울) 

2023 서선경 초대전 Heartstrings Harmonies (갤러리이든, 서울) 

2019 작가공모선정_Visual Story - Songs of Spring (갤러리가비, 서울) 

2018 서선경 초대전 Visual Story [감성;공감.] (써포먼트갤러리, 서울)


수상 

2018 서울모던아트쇼 제 1회 메세나대상전 삼천당제약 선정작가 

2017 서울모던아트쇼 - 아트마이닝 장려상 

2013 서울모던아트쇼 장려상 

2013 제11회 서울미술대상전 우수상 

2013 제3회 JW중외 Young Art Award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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