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2025년 마지막 콜렉션 소개를 위해 잊지 않고 내가 돌아왔어! 덕터뷰라는 것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하고도 3개월 정도가 되었네. 아무도 대놓고 읽었다고 댓글 달진 않지만 또 몰래 읽고선 나중에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있더라? 사랑은 표현해야 알 수 있어, 부끄러워 말고 많이많이 표현해줘♥
자, 마지막 콜렉션이니까 더 열심히 준비했을 것 같지 않아? 대망의 2025년 12월 콜렉션의 첫 덕터뷰 손님은 누구~?
한 게임만에 챔피언 자리를 거머쥐고 주짓수 세계를 재패한 그녀! 박! 노! 을!!!!!!!!!! 덕터뷰를 하다하다 주짓수 선수(?)까지 인터뷰 하게 될 줄은 몰랐다 >ㅁ<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화가를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박노을 1편
우리는 (분명히) 화가를 인터뷰하고 있다.
첫 대화에서 나온 단어: 남미, 여행, 마약
웃는 모습도 소녀갬성인 우리 박최애. 그렇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 박최애: 제가 얼마전에 남미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남미에서는 환승하려고 게이트 앞에 앉아 있을 때 짐 검사를 한 번 더 해요. 마약 때문에요! 거기서 가방을 다 풀러서 가방 안, 주머니까지 다 확인을 하고 게이트가 열리길 기다리는 거에요. 근데 짐 검사를 다 마친 상태에서 화장실을 다녀온다? 또 짐 검사를 해야해요. 화장실에서 마약을 가지고 왔을까봐요.
엘덕들아,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어. 우리는 지금 그림 그리는, 그것도 아주 솜사탕처럼 달콤한 색깔로 그리는 작가님을 모시고 있는게 분명하긴 한데...
🔵 박최애: 볼리비아에서 페루로 넘어오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는데 비행기를 타면 3시간 안짝으로 오거든요. 비행기 값은 10만원이고요. 그런데 버스를 타면 2만 5천원 정도인데 25시간을 타야돼요. 그런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비행기 티켓팅을 못한거에요. 남미도 땡처리를 하겠지? 기대하면서 전날까지 표를 안샀는데 30만원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볼리비아에서 버스타고 가는데 ...30시간이 걸렸어요.
응 우리 지금 그 박노을 작가님 모신거 맞아. 그렇지만 그 다음 주제는...
💬 엘덕후: 아니 작가님 여행 스타일도 엄청 파워풀하네요! 주짓수도 얼마전에 2위라고 제가 얼핏 들었는데
🔵 박최애: 아, 저 1등했어요! 원매치 한 번 경기로 금메달을 따는 원매치 경기긴 했는데 제 나이대에 제 체급으로 나오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그렇긴 했는데 어쨌든 이겨서 1등 했어요!
응. 그 다음 주제는 주짓수였어. 그래서 그냥 나도 주짓수 이야기를 했어 ㅋㅋㅋㅋ
💬 엘덕후: 작가님 ㅋㅋㅋ 우리 페어장에서만 스치듯 만나고, 인스타에서 늘 이미지로만, 전시장에서 그림으로만 보다보니까 지금 그림이랑 작가님이랑 매치가 안되고 있어요. 그림은 엄청 소녀소녀하고 고요한데 작가님은 엄청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하신 분이네요? 주짓수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최애: 저 6년 됐어요. 완전 오래했죠? 뭘 하면 잘 안 질리는 편이에요.
아, 박최애랑 박최애의 그림 속의 공통점 드디어 찾았다. '안 질린다.' 뭐 하나 하면 안 질려하는 박최애의 성격이 그림에도 투영된 걸까? 박최애의 그림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지!
그림 잘 그리려고 하는 운동: 주짓수
💬 엘덕후: 원래 운동을 좋아하셨어요? 엄청 운동이 생활화 되신 것 같아요. 주짓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 박최애: 주5일 주짓수 가긴 해요. (엘디프 일동 존경의 눈빛 삐싱!) 주짓수를 선택한 건... 제가 그림 그리려고 너무 오래 앉아있다보니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을 다녔거든요. 의사 선생님이 어떤 운동이든 하라고 하셨어요. 허리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거지만, 기왕 운동할거면 효율성 있게, 내가 여행가는 걸 좋아하니까 위험한 순간이 오면 쓸 수 있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복싱이랑 주짓수를 놓고 고민을 좀 했는데 복싱은 머리를 많이 맞다보면 목디스크가 온대요. 주짓수는 때리고 차고 하는 게 없거든요. 그래서 주짓수...
ㅋㅋㅋㅋ '기왕 운동할거면 효율성 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보니 허리도 건강해지고 여행다닐 때 호신술로도 사용할 수 있는 주짓수를 선택했다는 우리 박최애. 이쯤 되면 우리 최애의 그림이 어떤 모습인지 보고 우리 모두 '그린 자'와 '그려진 자'의 간극 사이에서 박장대소를 날려보자.
<저마다의 내밀함> 이라는 작품이야. 정말 이 그림을 그린자의 내밀함은 어디까지일까...
이런 대반전 캐릭터인 사람을 나는 너무 사랑하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
빡센 여행 일정을 즐기는 파워 트레블러
💬 엘덕후: 여행을 위해 운동 종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신거잖아요. 여행을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여행은 언제부터 많이 다니셨나요?
🔵 박최애: 2017년에 스위스 아트바젤, 이탈리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의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해가 있었거든요. 그게 10년마다 다 같이 열려요. 그 일정을 정말 빡빡하게 세워서 강행군을 했어요. 캐리어 풀어놓고 그 다음날 다시 캐리어 정리하고 기차로 국경을 넘어가고 그랬어요. 그때 이후로 여행이 다 쉽게 느껴지더라구요.
강행군을 즐기는 우리 최애, 여행할 때 호신술이 필요할까봐 주짓수 챔피언까지 된 우리 최애, 그런데 그 최애가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된 계기가 유럽 각지에서 열린 아트페어를 다 다녀온 이후였대. 나는 가슴을 쓸어내려. '후.... 이제 그림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겠다아'
박최애는 주짓수 선수이기도 하고, 파워 트레블러이기도 하지만, 본업은 화가다! 주짓수는 오래 앉아서 그림 그리려고,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트페어 보다가 그런 것이다!
엘덕들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최애를 쳐다보며,
이걸 어떻게 써야되나 동공지진 오고 있는 나를 가엾게 여겨주렴...
박노을의 약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회화학 석사 졸업
개인전
2025. 한번으로도 충분해, 전진문화사, 서울
2025. 소중한 것들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서, 호아드 갤러리, 서울
2024. 계절이 오고 가는 순간, 아쉬 갤러리, 경기
2023. 너의 잔상, 나리갤러리, 서울
2022. 열린 창, 닫힌 문, 호아드 갤러리, 서울
2021.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에 두는 일, 일산 롯데백화점
2021.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피아츠, 서울
2021 일상 속에 담긴 말들,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20 박노을 아카이브, 전진문화사, 서울
2020 그래도 행복하게, 호리펙토리, 서울
2019 마음이 머무는 곳에, 미나리 하우스, 서울
2018 안과 밖을 구분하는,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7 그 어디도 아닌 곳,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6 하얗고 바랜 마음,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2016 growing every day,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6 광휘를 찾아가는 집,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5 fictional world,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13 박노을 전, 최정아 갤러리, 서울
배경 작품정보
저마다의 내밀함, 53.0x65.1cm, acrylic on canva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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