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히최애는 약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돼.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에세이를 써서 출판을 하기도 하고 맥주 1짱 테라와 콜라보레이션도 하게 되지. 그런 최애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3년 차였던 해에는 이 길이 맞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대.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히조 2편
그냥 잘 되는 건 없다.
일러스트레이터 3년 차에 찾아온 불안감
💬 엘덕후: 시작하실 때부터 계획한 것을 아직까지 유지하시는 것이 대단해요. 어떤 사람들은 일단 시작하고 찾아가면서 자기 것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작가님은 처음부터 많은 것을 정해 놓고 시작하셨는데도 되게 잘 됐네요!
🔴 히최애: 처음부터 제가 원하는 그림체가 바로 나온 건 아니긴 했어요. 그렇지만 일단 작가명과 컨셉, 방향성은 정했으니까 그 안에서 계속 그리다보니 그림체는 완성된 거긴 해요. 처음부터 지금처럼 그리진 않았어요. 그런데 3~4년 차가 되니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내가 왜 회사를 다 때려치고 지금 이런 길을 걷고 있는 걸까...
하놔 내가 이 마음 너무 잘 알지..... 그 때의 나는 왜 이렇게 패기가 넘쳐서 이 고생 길을 알고도 선택한 걸까 싶은 마음 ㅋㅋㅋㅋㅠㅠㅠ
🔴 히최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길을 걷기 시작한 첫 1년은 열정으로 할 수 있었어요.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작업실이 옥탑방이었거든요. 그래서 옥탑방에 낭만있게 미술 도구들을 놓고 하는데 그 때는 열정으로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2년, 3년 이렇게 시간이 흐르니까 주변 친구들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승진도 하고, 부모님 용돈도 빵빵하게 챙겨드리고 하는데 난 아직도 그걸 못하고, 갑자기 그림 그리겠다고 해버리고 이러고 있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3년 차 때 많이 힘들었어요.
💬 엘덕후: 제 기억 속의 히조 작가님은 팔로우도 엄청 많고 큰 콜라보 프로젝트도 잘 하는 작가님이라서 처음부터 잘 하는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원래 그냥 잘 되는 건 세상이 없는거군요.
🔴 히최애: 아, 없어요. 없어. 그런 건 없어요. 잘 돼 가는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걸 가져와서 나를 홍보하고, 목업도 멋있게 치고 해서 올리면 바깥에서는 멋있다고 봐주셨을 수도 있죠. 사실 저는 막 방에서 일이 없어 이렇게 놀고 있었는데 ㅎㅎㅎ
글을 먼저 쓰고, 그림을 그린다.
💬 엘덕후: 예전에 책도 집필하셨잔항요. 아니, 도대체 그림도 그리면서 글은 어떻게 이렇게 썼나 굉장히 놀라웠거든요. 시간 안배를 잘 하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하루에 지켜내는 루틴이 있나요?
히최애는 2022년에 <당신이 지난 자리에 꽃이 피었다>라는 일러스트 에세이를 출간한 글 작가이기도 해!
🔴 히최애: 작업할 때 루틴을 매일 지키지는 못하는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늘 글을 먼저 읽거나 써요. 요즘에 특히 읽고 쓰는 것을 더 많이 하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무작정 많이 그렸어요. 다작을 해야 그림 연습도 되고 다양한 것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 과정을 통해 그림이 많이 수정되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온다고 생각한거죠. 그것도 맞는 방법이긴 해요. 그런데 어떤 장면을 그릴지 명확하게 딱 (영감이) 오면 오히려 창작에 들어가는 쓸데 없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더 그림을 빨리 그리게 되더라고요.
💬 엘덕후: 약간 영감을 받는 과정으로서 글을 읽거나 쓰시는 거네요?
🔴 히최애: 맞아요. 예전엔 풍경이나 연인 같은 시각적인 정보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면, 요즘은 글을 읽거나 쓰면서 정립하게 된 개념 같은 것이 먼저 세워지고 그 다음에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생각해요. 과정이 거꾸로 되니까 훨씬 재밌고 즐겁고,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물어보면 설명을 해줄 수도 있죠. 그리고 그림에 나만의 메세지나 장치를 넣어둔 것 같아서 그림 한 장 한 장에 더 애정이 생기고 그래요!
역시 매일 반복되는 루틴 안에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있으니까 책이 나온거였어. 모든 것이 저변에 깔려있는 그 무엇이 없이는 결과물로 나오지 않는 것 같아!
🔴 히최애: 글과 그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을 분리해서는 제가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글도, 말도 자신이 없어서 '그림으로만 표현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 그림 안에서 뭘 하고자 했는지 본인 스스로 명료하게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고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 그림, 말이 결국 하나가 되어서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하는 똘똘한 히최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작업을 하다가 출간까지 하게 된 건 작가 히조의 발전 과정이면서도 우리 최애의 작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었던 것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말로 함께 하는 이 덕터뷰로서 글-그림-말 트리니티 완성 >ㅁ<!!!
민율의 작가노트 - 기억하다_과자이야기: 엄마의 건빵은 신혼이었다.
"요즘 건빵은 영 맛이 없어. 예전엔 너무 맛있었는데..."
우연히 얻은 건빵 봉지를 뜯으시던 엄마가 혼잣말을 하셨다.
발목에 큰 상처가 있던 아빠는 군대 면제를 받으셨고 서른 살이 된 해에 스물 네 살의 엄마와 결혼을 하셨다.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안 지나서 아빠는 군대에 가게 되셨다.
서류상의 착오가 있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었다.
아빠는 그렇게 군입대를 하셨고 매번 휴가를 나올 때마다 달콤한 별사탕이 들어있는 건빵을 엄마에게 가져다 주셨는데 엄마는 그 건빵이 너무나 맛있었다고 하셨다. 건빵 한 알을 입에 넣으시고 오물오물 하시던 엄마가 별사탕이 없다고 봉지를 뒤적이시다 그냥 놓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의 추억 속 건빵은 엄마의 신혼이었다라고 생각했다.
배경 작품정보
기억하다_과자이야기: 엄마의 건빵은 신혼이었다, 45x45cm, oil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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