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좋아했습니다. 그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학부 때 디자인을 전공했고 한동안 디자이너로 일해보기도 하고, 대학원에 들어가 디자인교육을 전공하며 교육 분야에서도 활동했습니다. 늘 그림의 영역 안에는 있지만, 온전히 제가 원하는 활동은 아니라는 생각이 한쪽에 있었어요.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과감히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나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SNS에 게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그림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일러스트 작가가 되어있네요. 진작 하고 싶은 일 하며 살걸. 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자주 합니다.

Q.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으세요?

주로 ‘자연’과 ‘사랑’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결과물로 일러스트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그간 그려왔던 그림과 그림에 대한 산문시 형태의 글을 수록했어요. 출간작업은 꾸준히 할 예정이라, 그 다음에 작업할 단행본의 주제에 따라 작업 소재가 많이 바뀔 것 같은데 여전히 자신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작업 형태로는 디지털드로잉과 수작업, 영상작업 세 가지를 병행하고 있는데, 요즘엔 영상작업에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움직이는 모션 일러스트에 집중한 작업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에디션을 소장하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저에게는 비우고 채워가는 과정이에요.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화지 위에 풀어내고, 해소되어 비워진 마음에는 영감과 감정으로 다시 채워가며 감정의 균형을 잡아가는 행위이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당신의 일상에 머물며 지나친 마음은 비워주고, 부족한 마음은 조금이나마 채워주며 자연스레 곁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Q. 엘디프와 예술공정거래의 여정을 함께 하기로 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 

아무래도 그림 작업을 하고 있기에, 판매 문의가 종종 오곤 하는데 함께 진행할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협업 문의를 해오는 곳들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너무 상업적인 면에 치중되어 있어, 열심히 작업한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던 중 엘디프의 계정을 자연스레 알게 되어 보게 되기 시작했어요. 진행하고 계시는 활동과 그날의 짧은 기록을 자연스레 접하면서, 엘리프는 작가님들의 작업을 참 정성 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게 느껴졌어요. 엘디프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이미지가 저에게 그려졌거든요. 그래서 먼저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