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종교가 궁금해서 여러 경험을 하다가 지금은 명리학 원리에 입각해서 작품 제목을 짓는 김최애의 독특한 작업방식 잘 보고 왔니? 오늘은 생존을 위해 그림을 그리다가, 작가로서 사명감을 갖고 그림을 그리게 된 최애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이번이 마지막 편이거든? 이번 시즌2 정독 다 했다면 너의 최애는 이제 김영진!!!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김영진 시즌2 4편

사실 세상에 그림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된다면.

🔴 김최애: 사실 제 생각은 그래요. 사람이 사는 데에 그림은 없어도 되거든요. 먹고 사는 데는 그림이 별로 영향을 못 줘요. 그런데 이게 어떤... 사회 일부에 가정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 믿음인거죠. 미술 시장이라는 게 정부가 꾸려나가는 시스템 이외의 변칙적인 시스템인거죠.

💬 엘덕후: 악 그림 파는 입장에서 같은 생각이에요. 사실 그림 없어도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요 ㅎㅎ

🔴 김최애: 그래서 그냥 내 거 열심히 하다 보면 간혹 누군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좀 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작업을 했어요. 특히 코로나 전에는 제가 이 걸로 먹고 살아야하는 거니까 그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 작가로서 성취감을 처음 느꼈었어요.

💬 엘덕후: 어떤 계기가 있었어요?

🔴 김최애: 어느 날 디엠이 온 거에요. "그림을 보고 위안이 됐어요" 이런 내용이었어요. 저는 제 그림이 위안이 될 거라곤 생각 못하고 그냥 일이니까 한 거였는데 이걸 보고 위안을 받았다고 하시니 작가로서 성취감이 정말 컸어요.


김영진 작가의 인스타그램은 @art_youngjin 입니다, 여러분. 나는 이 작가님을 오래오래 보고 싶으니 작품 보시고 나면 감상평을 꼭 디엠으로 보내줘!!! (제발)

그림 그리다 죽은 사람 못 봤다.

💬 엘덕후: 코로나 때부터는 작가님의 아이덴티티가 약간 레벨 업이 된거군요?

🔴 김최애: 네, 나 자신에 대한 내 직업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게 생겼죠. 이게 사람이란 게... 생각보다 금방 가더라구요. 70 이후부터는 어차피 잘 보이지도 않고 기력도 딸릴 테니 제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요.


시즌1에서 다뤘던 김최애의 목표, 죽기 전까지 작품 2000개 그리기 기억나니?


💬 엘덕후: 작가님의 목표도 정확한 숫자가 있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려고 계획을 세우셨잖아요. 잘 되고 계신가요?

🔴 김최애: 아직은 잘 지켜졌어요. 그런데 계획을 조금 더 당기려고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미래는 항상 모르는 변수가 있으니까. 그 당시 계산을 했을 때는 1년에 50작품씩 40년을 그리면 2천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20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으니 60대까지 하면 되겠다고 단순히 생각했는데요, 50대 때 죽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1년에 100점을 그리는 것으로 바꿨어요.

💬 엘덕후: 가..갑자기요...? 두배로요...? 

🔴 김최애: 근데 이게 하다보면 또 되더라고요. 사람이 이렇게 그림을 그려도 안 죽는구나 싶어요.

💬 엘덕후: 그게 돼요...? 시즌1 때 들었을 때도 너무 많다 생각했는데 그게 또 된다구요..? 공부하다 죽은 사람 못 봤다는 말 같은건가요?

🔴 김최애: 예, 시간이 많지 않아요!


1년에 작품 100개면 한 달에 8 작품은 그려야 되는건데, 작은 작품이어도 점을 수백 수천개 찍으면서 그리는 우리 최애의 작품... 더 유명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매수해야하는 거 아닐까 마음이 조급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림의 명도에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 엘덕후: 작가님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 황팀장이 많이 궁금해하는 이야기 질문드리고 싶어요. 우리 작가님 색깔 엄청 다양하게 쓰시고 작업방식도 다채롭잖아요. 혹시 모노톤이나 흑백으로 그리실 생각은 해보신 적 없나요? 그리고 작품 색깔이 엄청 다채로운데 조화롭잖아요. 작품 색깔을 칠하기 전에 다 계획하고 칠하시나요?

🔴 김최애: 음.. 일단 모노톤에 관련해서 답변드릴게요. 사람이 '본다'라는 것 자체는 명도만 있으면 다 구분이 되거든요. 채도는 '보는 것'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아요. 우리가 흑백영화를 봐도 저게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듯이, 그림이 시각적으로 이해되고 조화로워 보이는 것은 '명도'의 영향을 받아요.


이때부터 최애는 일어나서 작품 속 명도의 구조와 대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 경험이 매우 부족한 나와 황팀장은 작가님의 말씀이 미적분같이 들리기 시작했어.


🔴 김최애: 노란색 물감을 쓸 때도 1번부터 10번까지 명도를 다 정해놓고, 빨간색도 정해놨는데 그림을 그릴 때 그 명도가 대비될 수 있도록 노란색 1번, 파란색 2번, 이런 식으로 캔버스 위에 숫자를 다 써놓고 머릿속으로 완성된 작품이 어떨지 연상을 해요. 이게 흑백으로 전환됐을 때 어떨지를요.

💬 엘덕후: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캔버스에 라인만 따서 인쇄하고 번호 매긴 다음에 그 번호에 맞는 물감을 같이 보내서 사람들이 따라 그릴 수 있게 하는 DIY 채색 키트요.

🔴 김최애: 네 비슷해요. 그래서 그림을 '흑백'으로 변환해서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러면 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보일 때가 가끔 있거든요.

작가님, 이로케요?

그림 그린 것이 지겨운 적이 없었다.

고 말하는 김최애를 보면서 이런게 천직이라는 건가? 싶다가도 그것은 자기 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최애는 "저는 상사가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니까 스트레스가 적잖아요~"라고 말했지만 '나도 상사가 없는데? 근데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데?' 싶은거야. 이야기를 마치고, 뜸을 들인 뒤 덕터뷰를 쓰면서 이 작가님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봤어. 그건 바로 나 자신을 평가할 때 그 기준이 '나 자신'인가 아니면 내 바깥의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 김최애는 늘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려고 해. '죽기 전까지 2000개의 작품을 그리겠다, 오늘은 어디까지 마치겠다'라는 자신의 기준이 목표가 되지. 그런데 나는 '어디의 아파트를 사겠다, 무슨 차를 끌고 싶다' 같은 외부의 것들이 기준이 되는거야(응 나 속물.) 그러다보니 이루고 나면 성취감은 한 순간 뿐이고 그 다음 레벨의 목표를 찾게 되더라고.


어느 순간 어렴풋하게 이해가 가더라고. 사람들에게 왜 이 작가의 작품이 사랑받는지.


작가 김영진이 가진 매력이라는 것이, 균형잡힌 그림, 정갈한 명도의 배치, 화려하고 멋진 시각적 요소도 물론 있겠지만, 진짜로는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사람을 시험해본 경험,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게 된 안정된 자기 확신' 때문이라는 것을. 어릴 때 학교 과학실에 있는 액침 표본을 깨서 개구리를 불에 태워도 보고, 2주 동안 텐트 하나 들고 제천부터 대전까지 걸어가면서 주민센터에서 목욕도 해보고, 종교가 궁금해서 직접 온갖 종교시설을 경험해 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잘 알게 되었을거야. 그 확신이 우리에게도 그림을 통해 전달되는 것 아닐까? 나 자체에 대한 용기가 힐요할 때마다 김최애의 그림을 봐야겠다는 마음을 오늘 먹어본다.

조정은의 작업 노트 - 별이 내게로 온 날

2025년 02월 07일. 

검은 자궁 속에서 별처럼 깜박이는 작은 심장을 봤다. 

0.3cm인 너는 내게 2년 만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2023년 1월 부터 난임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큰 이상이 없어 자연임신도 시도해봤지만 안돼서 인공수정도 한 번 해보고 시험관을 시작했다. 

시험관을 하면서 나팔관조영술, 자궁내시경, 반복착상검사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해봤다. 

정상범위. 정말 별다른 이상없이 생기지 않았다. 

작년 4월엔 전시 끝내고 첫 기차타고 경주 대추밭한의원도 가봤다. 

역시나 실패, 다시 시험관 시작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인간이 신이 하는 위대한 일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일 뿐 임신이 되는 것은 운의 영역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운은 7번의 시험관시술 만에 찾아왔다. 고생 끝에 온 행복이었다. 

남편은 태명을 ’행복‘이라고 지었다. 

16주에 초음파로 본 행복이는 아들이었고, 이제 막 19주가 되었다. 

 오랜기간 아이를 간절히 바란 걸 아는 주변 분들께서 응원과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많은 배려와 사랑을 주셨고, 무엇보다 곁에 남편이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임신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작품 정보: 함께 그리는 무지개-2022-4, oil on canvas, 112x145cm, 2022

More Interviews.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