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행동파 김최애의 나홀로 미니 국토대장정 잘 보고 왔니? 주민센터가 잘 돼 있다는 말도 정말 충격적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작품을 보면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뼛속까지 J일 것 같다는 생각 들지 않니? 나도 그랬어. (그렇게 오랫동안 작가님이랑 알고 지냈는데도!) 그림도 그렇지만 인스타에 올리는 글이나 카톡 메세지도 어찌나 정중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지... 확신을 가지고 여쭤봤지.


💬 엘덕후: 작가님은 J시죠?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김영진 시즌2 2편

먹고 살려고 J가 됐습니다.

핸드폰이 박살나는 걸 보고 정신을 차렸어요.

🔴 김최애: 본성은 J가 아닌 것 같아요. P가 즉흥적인거죠? 네 맞아요. 저는 그게 강할거에요. 제가 막내다보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자랐거든요,

💬 엘덕후: 그림이 막 이런데요!? (그림을 가리키며)

🔴 김최애: ㅎㅎㅎㅎ 어릴 땐 학교에 있는 개구리 생체모형이 진짜인지 플라스틱으로 만든건지 알아보려고 다 꺼내서 불로 구웠다가 선생님께 엄청 혼나기도 하고요, 꼴찌도 엄청 많이 했어요. 누나가 공부를 워낙 잘해서 선생님들이 터치를 안 하셨어요. 걸어다니다가 주머니에 있는 거 제대로 확인 안 해서 현금을 다 버린 적도 있어요.


뉘 집 아들인지... 우리집 아들내미가 저러고 다녔으면 정말 내 속이 뒤집어졌을 것 같은데 김최애의 어머니는 최애의 행동을 크게 나무라지는 않았다고 해. (부처신가)


🔴 김최애: 그런데 어느 날 새로 나온 LG 싸이언 핸드폰을 들고(어머 세상에 엘지싸이언) 버스를 타러 가다가 핸드폰을 던지듯이 놓친거에요. 그 핸드폰을 산지 일주일이 안됐나 그랬어요. 폰이 완전 깨진거에요. 뭐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표현은 잘 못하겠는데, 그날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색 볼펜으로 성격 개조

핸드폰을 깨먹은 그 날의 잔상이 너무 오래 갔다는 최애.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한 번에 고쳐지진 않았대.


🔴 김최애: 그래서 군대 들어갈 때 다짐을 했어요. 내가 자꾸 이렇게 허둥대는 게 많은데 고쳐야겠다. 군대 들어갈 때 4색 볼펜을 하나씩 꼭 들고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제대할 때까지 이 볼펜 절대로 안 잃어버릴거야. 다른 건 다 잃어버려도 이거는 절대 안 잃어버리고 나올거야.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요즘으로 치면 핸드폰 들고 다니듯이 4색 볼펜을 들고 다닌거에요. 잘 때도 옆에다 놓고.

💬 엘덕후: 그, 그래서 제대할 때, 들고.. 나오셨나요!?

🔴 김최애: 네. 다행히 들고 나왔어요! 그렇게 2년을 실천해보니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계획을 세우고 했던 것들이 서서히 체득된 것 같아요.

💬 엘덕후: 작정하고 J성향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킨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김최애가 '화가'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큰 몫을 했다고 해.

먹고 살려고 J가 되었습니다.

🔴 김최애: 지금도 그림을 팔아야하니까 이렇게 깔끔하고 정돈되게 그리는거지, 제가 금전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면 별의별 시도를 다 해봤을 것 같아요. 실험 미술 쪽으로 더 많이 하고 그랬겠죠.

💬 엘덕후: 시장의 니즈에 맞추다보니 이렇게 정교한 작업을 하시게 된건가요?

🔴 김최애: 그런 것도 있죠. 그리고 그림을 그리다보면 명료한 게 있어야 하더라구요. 명료함이란 이미지가 명료할 수도 있고,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료할 수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지가 명료한 게 더 편하더라고요.

💬 엘덕후: 전 당연히 J이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작업영상 보면 콤파스로 원 그리시고 자 쓰시고, 밑바탕에도 엄청 여러 레이어의 색을 올리시잖아요. 게다가 선에 맞춰서 점을 어마어마하게 찍는거구요!

🔴 김최애: 반대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해요. 태생적 제이가 아니라서 도구를 더 많이 쓰는거에요. 그림도 그렇지만 사회라는 틀 안에서 살아야하니 어느 정도 계획이 있는게 낫겠더라구요.


태생적 J인 나로서는 늘 사회의 여러 변화에 유연한 P들이 부러웠는데, 사회적 J로 살고 계시는 모든 P들도 사회에 맞춰 사느라 힘들었겠구나 힝 (그래도 나는 김최애의 작품이 너무 좋아서 최애의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야 히히히)

조정은의 작업 노트 - 별이 내게로 온 날

2025년 02월 07일. 

검은 자궁 속에서 별처럼 깜박이는 작은 심장을 봤다. 

0.3cm인 너는 내게 2년 만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2023년 1월 부터 난임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큰 이상이 없어 자연임신도 시도해봤지만 안돼서 인공수정도 한 번 해보고 시험관을 시작했다. 

시험관을 하면서 나팔관조영술, 자궁내시경, 반복착상검사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해봤다. 

정상범위. 정말 별다른 이상없이 생기지 않았다. 

작년 4월엔 전시 끝내고 첫 기차타고 경주 대추밭한의원도 가봤다. 

역시나 실패, 다시 시험관 시작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인간이 신이 하는 위대한 일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일 뿐 임신이 되는 것은 운의 영역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운은 7번의 시험관시술 만에 찾아왔다. 고생 끝에 온 행복이었다. 

남편은 태명을 ’행복‘이라고 지었다. 

16주에 초음파로 본 행복이는 아들이었고, 이제 막 19주가 되었다. 

 오랜기간 아이를 간절히 바란 걸 아는 주변 분들께서 응원과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많은 배려와 사랑을 주셨고, 무엇보다 곁에 남편이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임신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작품 정보: 함께 그리는 무지개-2022-4, oil on canvas, 112x145c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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