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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Vase는 꽃이 없는 시간에도 공간에 남을 수 있는 화병을 상상하며 만든 오브제입니다.
일반적인 화병은 꽃을 꽂는 순간 완성되지만, 꽃이 없을 때는 쉽게 비어 보이거나 기능을 잃은 물건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Archive Vase는 그 비어 있는 시간을 다시 바라보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물을 담는 기능은 투명한 유리화병이 담당하고, 공간에 남는 인상은 노방 자수 커버가 담당합니다. 두 요소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함께 하나의 화병을 이룹니다.
패턴은 서울 남산의 나무 표면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시 한가운데 오래 자리한 나무의 결, 표면, 시간의 흔적을 관찰하고 이를 그래픽으로 번역한 뒤, 노방 원단 위에 자수로 기록했습니다. 노방은 한복에 사용되는 투명감 있는 원단으로, 안과 밖, 앞면과 뒷면, 구조와 장식이 동시에 드러나는 소재입니다. 자수는 단순한 프린트가 아니라 실의 두께와 방향, 밀도에 따라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Archive Vase는 꽃을 위한 도구이면서 동시에 꽃이 없을 때도 남아 있는 작은 조형물입니다. 꽃이 있을 때는 화병으로, 비워져 있을 때는 공간에 색과 표면을 더하는 오브제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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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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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Vase 벚나무 OFF WHITE - E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