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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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아둔 것을 언어로 표명하는 일에 종종 어려움을 느꼈어요. 일단 발화하면 원래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가 말 안에서 굳어져 버리잖아요. 그래서 말수가 적고 생각만 많았어요. 어떤 말이 내 의도를 가장 온전하게 담을 수 있을까 선택지를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거죠. 그런데 사진으로 말하는 일은 자유로웠어요. 오래되고 낡은 대상도 프레임 속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모습이 달라지거든요.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흐트러뜨리거나 조합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은유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어요. 제 나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은 것 같기도 했고요. 별다른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와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겪었던 것은 고요였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지나가게 되는 어제와 오늘에 고요는 숨과도 같은 것 같아요. 제 사진이 잠시라도 고요한 시간을 선물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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