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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2
임솔지 작가
원화정보
acrylic on cotton paper
24x17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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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아기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내 삶의 중심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기를 키우는 시간이 나를 소비하는 일처럼 느껴졌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의 색이 옅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아기를 갖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이 막연히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가끔 하는 얘기가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아기를 키운다는건 어른이 된 시점에서 아기와 함께 다시 그 눈높이로 살아가게 되는 거야. 멈춘 레벨에서 새로운 레벨을 시작하는거고 그건 아주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될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서서히 마음을 잡았다.
나의 시간 일부를 ‘누군가를 위한 시간’으로 내어주는 것이 단순히 희생만은 아니고 그 시간 안에서 내가 경험하게 될 어떤 변화와 성장도 분명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작년 나는 임신을 했고 마침내 아기를 품에 안게 되었다.
지금 나는 하루하루 아기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 여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낯설고 힘들지만 동시에 익숙하며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하다.
낮잠 한번 자고 갑자기 앉는 모습를 보며 ‘나도 그랬겠지. 너도 나도 하루 하루 자라기 위해 힘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인데도 마음 한켠엔 왠지 모를 편안함이 함께한다.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나를 잃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라는 사람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인생의 다음 단계를 살아가는 특별한 방식이다.
지금 나는 아기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어느새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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